2020. 6. 30. 13:25ㆍFASHION/DESIGNER
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우리나라 디자이너를 찾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우영미 디자이너 (WOO YOUNG MI), 정욱준 디자이너 (JUUN.J)를 비롯해 황록 디자이너 (ROKH)나 최근 넷플릭스의 NEXT IN FASHION (넥스트 인 패션)에서 우승을 한 김민주 디자이너 (MINJUKIM) 까지 수없이 많은 디자이너들이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도버스트릿 마켓에 작품을 설치하고 한정판으로 리복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순식간에 매진시키는 등,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디자이너가 있다. 강혁.
ABOUT
kanghyuk.net KANGHYUK 공식 홈페이지.
강혁은 최강혁 디자이너, 손상락 디자이너 두 로얄컬리지오브아트 (Royal College of Art, RCA) 동기가 함께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처음 이 브랜드가 주목을 받게 된건 2017년도 그의 석사과정 (MA) 졸업쇼. 최강혁 디자이너가 우연히 사고현장에서 목격한 에어백에서 영감을 받아 그의 전공이었던 테일러링과 접목하여 재미있는 컬렉션을 만들어낸 것이 H.Lorenzo, D/Ark 등에 바잉되고, 에이셉 라키 (A$AP Rocky)의 Tony Tone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사실 디자이너에 관한 글을 쓸 때면, 보통 한국어로된 인터뷰가 잘 없기 마련인데, 역시 한국 디자이너라 그런지 하입비스트 코리아에서 꽤나 긴 분량의 인터뷰가 있어서 웬만한 정보들 (그리고 블로그로 검색하면 나오는 웬만한 글들이 담고있는 정보)은 다 이 인터뷰에 들어있다.(아래에 링크를 첨부해두었다.)
사실 17년도에 졸업하고, 상업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욱 걸렸기 때문에 그렇게 큰 약력은 따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19 LVMH Prize에 Finalist 20인에 올랐으며, 가장먼저 그의 컬렉션을 바잉해준 H.Lorenzo, Comme des garcons Trading Museum 등에 Installation,즉 설치작업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에 특히 더 알려지게 된 계기는 (물론 에이셉 라키나 크러쉬, CL 등의 셀럽들이 착용한 것도 한몫 하겠으나) 바로 리복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닐까 한다.
리복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리복의 협업담당부서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진행이 되었다고한다. 정말 극소량이 제작되어, 도버스트릿 등의 특정 편집샵에만 입점되어있었기 떄문에 구매는 고사하고 실물로 보는 것 조차 어려운 신발이었다.
이부분에서도 강혁의 시그니쳐인 인더스트리얼한 디자인과 에어백 소재의 결이 그대로 나타난다. 이처럼 특히나 강혁은 물성을 드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개념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부분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 그리고 셀럽들에 대한 부분..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NCT127에게!!! 의상을 한 점이 좋았다.. 엔시티가 좋기 때문. 이러한 작업들로 인하여 더 다양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아이돌 의상의 특성상 하나하나 다 제작을 해야하는데 정말 너무 예뻐서 놀랄 노 자였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이미지를 위해 구글링하다보니 엔시티를 좋아하는 팬이 엔시티 의상만을 보고 강혁이라는 브랜드가 너무 예뻐서 뜰 것 같은 브랜드라고 포스팅 한 글 도 있었다.. (그리고 새삼.. SM의 재력에도 놀라게되는 부분..)
ELEMENTS
우선 강혁을 말하자면 곧 에어백이다. 처음에 나는 에어백이라고하길래, 폐 에어백을 가지고 조금 더 환경적으로 접근한 면이 큰 줄 알았다. 알고보니 소재의 재미를 위해 사용한 것이었다고 한다. 에어백이라는 것 자체의 개념적인 해석이 다양하게 열려있다는 점도 재미있고. 영국에서는 폐 에어백을 썼다고하는데, 한국으로 들어와서 브랜드를 전개하고있는 지금은 폐 에어백의 수급이 원활하지않아서 아예 에어백 원단을 구매해서 쓰고있다고 한다. 사실 이부분이 조금은 실망스러운데 (물론 전혀 잘못된 일이 아니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환경 오염의 주범인 패션 업계에서, 환경적인 부분은 디자이너들이 필수적으로 생각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브랜드를 공부할 때, 환경적으로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전개해나가는지, 인종적, 젠더적 다양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표현해내고 있는지가 나의 중점이다. 내가 도입하고싶은 부분들이기도 하고.
어쨋든 내 생각일 뿐, 인터뷰 등으로 대외적으로 나와있는 부분들 이외에 어떻게 환경적인 노력을 하고있는 지는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니 넘어가도록하겠다. 그 외에 인터뷰에서 그들의 디자인적 철학이 또한 잘 나와있는데,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다. 이미지와 옷으로만 접했을 때는 더 개념적으로 접근하여 디자인이 나왔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들은 좀 더 직관적으로 그들의 소재와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재미있는 디테일, 컨셉츄얼한 피스들과 웨어러블한 피스들 그리고 각각의 디테일들과 전체적인 컬렉션에 있어서의 '밸런스'를 중점으로 전개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무거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 '예쁘면 다야' 라는 마인드도 사실은 이미지적으로 다가오는 패션업계에서 가장 직관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에어백 자체가 주는 느낌으로서도 그렇지만 인더스트리얼한 감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래에 소개하는 리복과의 최근 협업 이미지도 그렇고) 디자이너들 자체가 인터뷰에서도 말하듯, 인더스트리얼함 자체에서 주는 어떤 향수와 낭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또한 세계화 시대에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도시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나고자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계속해서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다.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진정성을 지니려면, 자신을 낳은 도시를 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_ 강혁
RECENTLY
2020 F/W COLLECTION
가장 최근 발표한 컬렉션. 초반에 처음 나왔던 컬렉션 보다 훨씬더 다양한 컬러나, 아이템들, 기법 들이 시도되고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조금더 웨어러블한 피스들로 비지니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할 것이고, 처음에 이름을 알리게된 계기인 에어백 소재로 된 초기 컬렉션의 이미지가 강해서 신선한 조합들로 어필하려는 것 같기도하다. 소재의 재미남으로 뜬 브랜드 이기에, '강 혁' 하고 알 수 있는 피스들이 아니면 비교적 높게 형성된 가격대의 제품들을 선뜻 구매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REEBOK COLLABORATION
강혁 x 리복으로 '프리미어 로드 모던 (PREMIER ROAD MODERN)' 이라는 이름의 협업이다. 강혁과 리복의 협업이 늘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극 극 소량이다. 전세계 150족 한정발매이면, 연예인들만 구해 신어도 씨가 마를 것 같다. 강혁과 리복의 ‘프리미어 로드 모던’은 오는 7월 3일 도버 스트리트 마켓 런던점 매장 및 온라인으로 발매한다고 한다. 이러한 가장 최근의 행보를 기반으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정말 궁금한 브랜드이다.
끝.
[참고 링크들]
hypebeast.kr/2019/10/kanghyuk-korea-fashion-designer-airbag-lvmh-prize-seoul/
www.lvmhprize.com/designer/kanghyuk/
hypebeast.kr/2020/6/kanghyuk-reebok-premier-road-modern-collaboration-release-information/